나는 누군가에게 이렇게 진심으로 축하를 건넨 적이 있었나
사무실 청소를 하다가 책장 한 켠에 두었던 축하 카드들을 다시 꺼내봤다.
노트 필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며 아직 풀지 못할 정도로 이쁘게 포장해서 준 연필 꾸러미와 책 읽을 때 사용하기 좋은 조명 등의 선물들. 그리고 외국에 있어 당장은 책을 못보지만 축하한다며 보내 온 메일들. 모두 축하의 마음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북토크하던 날, 폭우가 내렸는데도 찾아준 학교 후배, 가족들, 그리고 수업 때 만난 인연들이 그날의 모습 그대로 여전히 쨍한 화질로 남아있다.
이 날 같은 책에 사인을 두 번 했다.
며칠 전에 책 앞 장에 사인을 했기 때문에 북토크 날 책을 가져오지 않아도 되었는데도 다시 가져와서 뒷 장에 사인을 더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기 때문이다.
나는 유명인이 아니고, 내 사인 역시 큰 가치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요청하는 것은 사인 자체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큰 기쁨인 것이 분명한 책 출간을 한 번 더 ‘함께 기뻐하자’, ‘다시 한 번 축하한다’는 의미로 다가왔다.
카드들을 보면서 ‘나는 누군가에게 이렇게 진심으로 축하를 건넨 적이 있었나’라는 생각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