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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시장은 누구에게나 출발선이 같아서 좋다.

출판시장은 누구에게나 출발선이 같아서 좋다. 일단 출간하면 동등한 권리를 갖고 같은 매대에 오른다는 점은 글쓰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늘 희망을 준다. 물론 기존 유명세, 출판사의 규모와 역량, 광고비 투입 등으로 결국 차이는 발생한다. 각자의 소구점을 강조하는 건 당연한 일이니 유명한 사람은 띠지에 사진을 넣고, 광고비 여유가 있는 출판사는 통로에 책을

By Lee Jangh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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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만에 만나는 정선의 ‘박연폭도’

정선의 <박연폭도>를 마지막으로 본 건 2009년 시즈오카현립미술관에서 개최한 전시였다. 《조선왕조의 회화와 일본-소타쓰, 다이가, 자쿠추도 배운 이웃 나라의 미》라는 긴 이름의 특별전으로 지금까지 봤던 수많은 전시들 중에서 규모와 출품작의 퀄리티 등 모든 면에서 최고였던 전시로 기억에 남아있다. 이 전시는 단순히 조선시대 미술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조선

By Lee Jangh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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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의 책상

마음이 편안한 날에는 느긋하게 누워서 핀터레스트로 모아둔 노트, 책상 인테리어 사진들을 구경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 사람은 노트에 이렇게 필기하는구나, 이 방식 괜찮은데?, 나도 저 노트 살까 등을 생각하는 시간이 평화롭게 느껴져서 좋다. 유튜브를 보다가 우연히 유명 작가들의 책상 사진으로 만든 영상을 봤다. 내 책상을 다시 배치하고 싶은 욕심이 스멀스멀 기어오른다.

By Lee Jangh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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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의 이면

우리는 기록을 믿는다. 작가가 남긴 일기, 편지, 인터뷰는 작품을 해석하는 가장 강력한 열쇠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간과하곤 한다. 기록하는 손 뒤에 숨은 의도다. 나는 공개적인 SNS는 물론, 나만 보는 내 노트에도 생각을 정제해서 쓴다. '정제한다'는 말은 내용을 다듬어 쓰는 행위이지만 나의 취약함,

By Lee Jangh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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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을 업으로 삼고 싶다면 : 주제를 좁히는 롱테일 전략

미술을 좋아해서 이를 업(業)으로 삼고 싶어 하는 분들을 자주 만납니다. 대개는 "미술을 함께 즐기는 삶을 살고 싶다"거나 "대중에게 미술의 즐거움을 전하고 싶다"는 포부로 시작하곤 합니다. 하지만 모든 분야가 그러하듯 미술 역시 긴 역사만큼이나 방대하고 깊습니다. 이 거대한 바다에서 길을 잃지 않고 자신만의

By Lee Jangh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