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성의 함정

모두가 '더 빠르게'와 '더 편하게'를 외치고 있다.

AI와 각종 템플릿(노션 등)이 우리의 빈틈을 매끄럽게 메워주는 시대다. 하지만 나에게 쉬운 일은, 남들에게도 쉽다는 점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

모든 것이 '마찰' 없이 흘러가는 세상이라면 사람들의 시선을 멈추게 하는 건 역설적으로 마찰 그 자체일 것이다.

디자인툴로 그린 완벽한 직선은 보기엔 깔끔하고 완성도가 높아 보이지만 아무런 감흥을 주지는 못한다. 서툰 인간의 손이 그려낸, 조금은 비뚤비뚤한 선에 마음을 뺏길 때가 많다. 미술을 좋아하는 이유 중에 하나다.

편리함을 추구할 때가 있고, 아닐 때가 있어야 한다. 이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다른 사람들이 모두 편리함을 외칠 때 나만의 독특한 취향과 고집, 그리고 개성을 드러내는 게 나의 쓸모를 증명하고, 더 나아가 존재감이 된다.

효율적이지 않은 인간미가 나를 대체 불가능한 존재로 만들어 줄 것이다. 그리고 이 인간미를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방식은 글쓰기다. 글을 쓰면서 정립되는 나의 생각과 관점은 보너스다.

우선 지금 남들과 똑같은 속도로 달리고만 있는지, 아니면 나만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잠시 멈춰 서있는지 직시하는 게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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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적용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직업 2위, 역사학자

미술사와 한문의 관계 미술사를 비롯해서 동아시아학 모두 한문은 필수다. 특히 회화사의 경우는 문학과 미술의 융합을 추구했기 때문에 두 분야에 대한 높은 소양을 요구한다. 못해도 작품에 있는 제발과 인장 정도는 해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대학원에 입학하자마자 학과 차원에서 한문과 서예사 공부를 강하게 시켰고 이때의 경험은 여전히 꽤 도움이 된다. 한문을

By Lee Janghoon

블로그와 뉴스레터를 다시 시작합니다.

10여 년 동안 티스토리 블로그를 운영하며 좋은 일을 많이 경험했습니다. 우연하게 쓴 큐레이터 관련 글이 인기가 높아지면서 강의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강의를 하다보니 내가 정말 행복한 시간은 공부하고, 글을 쓰며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일이라는 것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박물관에서 큐레이터로 일하는 시간도 무척 재밌고 좋았지만 한정된 시간을 최대한 내가 좋아하는 일로만

By Lee Janghoon

담백한 글을 쓰고 싶다면 피해야 할 5가지

1. 나의 경험을 영웅 서사로 꾸미지 말기 고생했던 과거를 쓸 때 독자가 느낄 감정에 앞서 ‘그 어려운 일을 견뎌낸 나’에게 심취하면 안된다. 이건 자기 연민으로써 나만 보는 일기장에 쓸 때는 치유가 되지만, 남에게 보일 때는 부담스러운 나르시시즘이 된다. 공개적인 글에서 나의 고생담은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자랑하기 위함이 아니라

By Lee Janghoon

'한국적인 것'에 대한 오해가 조금 있는 듯하다.

요즘 유행하는 전시나 공간 디자인의 흐름을 보면, ‘비움’과 ‘절제’를 추구하며 텅 빈 화이트 큐브, 여백을 강조한 공간, 단색의 벽과 매끈한 선이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앞에는 어김없이 ‘한국적인 것’이라는 수식이 따라붙는다. 우선 문화는 어떤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해석의 틀로 작용해야 한다.

By Lee Jangh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