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와 뉴스레터를 다시 시작합니다.

10여 년 동안 티스토리 블로그를 운영하며 좋은 일을 많이 경험했습니다.

우연하게 쓴 큐레이터 관련 글이 인기가 높아지면서 강의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강의를 하다보니 내가 정말 행복한 시간은 공부하고, 글을 쓰며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일이라는 것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박물관에서 큐레이터로 일하는 시간도 무척 재밌고 좋았지만 한정된 시간을 최대한 내가 좋아하는 일로만 채우고 싶다는 생각에 독립했습니다. 아트앤팁미디어랩이라는 회사를 만들어서 운영한지 벌써 5년차에 접어들었는데 그동안 뉴스레터도 발행하고, 강의를 하고, 책까지 쓰며 고군분투하는 와중에 이제 겨우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듯합니다.

작년에 책 출간 막판에 오롯이 집중할 필요가 있어 뉴스레터를 잠시 쉬었지만 이제 다시 시작하려고 합니다.

'내가 과연 약속한 날짜에 맞춰서 꾸준하게 뉴스레터를 발행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생겨 망설였습니다. 3년 여 동안 일주일에 한 번씩 금요일 오전에 뉴스레터를 발행했는데 약속을 못지키는 상황이 올까봐 두렵더라구요.

이와 동시에 매주 글을 써서 보내고 가끔씩 보내오는 답장을 읽으며 소통하는 시간도 그리웠습니다. 오랜만에 뉴스레터 플랫폼에 들어가보니 쉬는 기간 동안에도 조금씩 구독 신청을 해주셔서 구독자수가 1,000명이 넘었네요.

오랜만에 다시 하려니 약속을 못지킬까봐 걱정은 되지만 그래도 '글을 써서 나누고 싶은 마음'이라는 본질에 집중해서 재개하려고 합니다. 일단은 격주마다 금요일 오전에 발행할 생각입니다. 이렇게 진행하면서 근육이 붙으면 더 자주 보낼 날이 오리라는 기대감도 있습니다.

이곳에서 미술사를 중심으로 관점과 감수성 향상에 도움이 되는 글을 쓸 건데 개인적인 생각과 일상도 담으려고 합니다. 뉴스레터에는 이 글들을 모아서 보낼 거구요.

돌이켜보면 한창 블로그를 했던 때, 뉴스레터를 보내던 때가 좋았습니다. 퇴근하고 집에 와서 조용히 앉아 어떤 내용을 담을까 고민하고 차분히 글을 쓰는 시간이 좋았습니다. 이를 다시 할 생각을 하니 조금 설레기도 합니다.

그럼 곧 메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장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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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것과 보는 것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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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2쇄를 간행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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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에 독립해서 혼자 일을 시작하며 강의, 콘텐츠, 전시기획, 컨설팅까지 큐레이터로서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다 해봤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내가 일을 너무 많이 벌려 놓기만 했나’라는 생각과 함께 내가 가장 잘하면서 질리지 않을 일로 미니멀하게 좁히고 싶어졌습니다. 몇 개월에 걸쳐서 이런 고민, 저런 고민을 하고 계획과 구조를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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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사 책을 많이 읽었는데도 작품이 안 보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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