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3일(수)에 교보문고 워켄드 홀에서 첫 북토크를 했습니다. 비가 많이 내려 걱정했는데 그럼에도 찾아와주신 분들께 모두 감사하다는 말씀을 다시 드립니다.

북토크를 준비하면서 어떤 이야기를 전하는 게 가장 좋을지 생각했습니다. ‘북토크’이지만 이왕이면 새로운 지식도 배울 수 있는 자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짧게 미술사 강의를 포함시켰습니다. 크게 미술사를 공부할 때 갖춰야 할 관점부터 동서양 미술의 차이, 그리고 미술사를 공부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즐거움으로 구성했습니다.

『동양화가 처음인 당신에게』 책에도 강조했지만 저는 미술사라는 학문이 “볼 수 있는 것을 읽을 수 있게 해주는” 힘이 있다고 믿습니다. 스쳐 지나갈 것도 한 번 더 시선을 머무르게 하고 똑같은 점 · 선 · 면이라도 표현하는 방식에 따라 긴장감을 느낄 때도 있고 평온함을 느낄 때도 있기 때문입니다.

미술사는 이런 배움의 과정을 통해 생물학적인 ‘보다’를 넘어 ‘관조’하는 힘을 길러 일상에서 무엇을 보더라도 즐기는 데 도움이 됩니다. 미술사가 단순하게 미술가의 역사가 아닌 이유이기도 합니다. 작가는 위인이 아닙니다. 작가의 생애와 예술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통해 배울 점은 있지만 위인을 대하듯 작가의 생애만 읊는 것은 올바른 미술사 공부가 아닙니다.

작품에 대한 해석 역시 작가의 의도를 맞추는 추리 게임이 아닙니다. 타당하고 합리적인 방법론을 통해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해석에 도달하는 과정을 통해 관점의 너비와 깊이를 더할 수 있게 되고 이는 결국 사람과 세상에 대한 이해의 품을 넓히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글이나그림 아카데미에서 하는 모든 수업은 이같은 생각을 전제로 기획되었습니다. 『동양화가 처음인 당신에게』 역시 이러한 생각을 전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쓴 책입니다.

책을 쓰면서, 그리고 북토크를 진행하면서 느낀 점이 있습니다. 아마 저는 앞으로도 미술사 지식을 시험 공부하듯 단순하게 전달하는 것을 넘어 관점을 성장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 같습니다.

북토크가 저 자신에게도 배움의 시간이 되었다는 생각에 더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