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그림에서 소리가 들린다.
그림에서 소리가 들린다. 동아시아 화론에는 “무성시, 유성화(無聲詩, 有聲畵)”라는 말이 있다. “그림은 소리없는 시이고, 시는 소리있는 그림”이라는 의미다. ‘시와 그림은 본래 하나’라는 전통을 가진 회화사를 공부하며 이 말이 무슨 의미인지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실제 작품을 보며 체감했던 적은 매우 드물었다. 김기창의 <아악의 리듬>은 볼 때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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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서 소리가 들린다. 동아시아 화론에는 “무성시, 유성화(無聲詩, 有聲畵)”라는 말이 있다. “그림은 소리없는 시이고, 시는 소리있는 그림”이라는 의미다. ‘시와 그림은 본래 하나’라는 전통을 가진 회화사를 공부하며 이 말이 무슨 의미인지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실제 작품을 보며 체감했던 적은 매우 드물었다. 김기창의 <아악의 리듬>은 볼 때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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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2023. 03. 28)에 사카모토 류이치(坂本龍一, 1952-2023)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뒤늦게 접했습니다. 작년에 그의 직장암 투병 소식을 들었기 때문인지, 제가 장례식장에 있을 때 접해서인지는 몰라도 담담하게 기사를 읽었습니다. 저는 음악에 대해 알지 못합니다. 그저 제 감성에 부합하고, 듣기에 좋은 음악만 듣는 편입니다. 사카모토 류이치의 음악도
단상
침묵은 조용한 성품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모습, 무언가를 골똘히 사색할 때 나오는 모습, 야만적인 상대 혹은 세상 속에서 나를 지키려는 행동에서 주로 나온다. 상대에 대한 배려일 때도 있다. 이처럼 침묵은 긍정적인 의미로 진중한 모습일 때가 많지만, 때로는 비위나 부정을 애써 외면할 때 사용되는 비겁한 행동이 되기도 한다. 그만큼 침묵에는 여러 층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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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4일(목) 서울 여의도에 '퐁피두센터 한화'가 문을 열었다. 개관을 앞두고 미술관 앞에서는 아트 워싱(art washing)에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다. 아트 워싱은 예술을 방패삼아 기업의 이미지 세탁이나 젠트리피케이션을 가리는 행위를 의미한다. 이번 집회 역시 방산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이 예술 후원을 통해 기업의 이미지를 포장하려 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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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근현대 미술은 당시 상황상 동아시아 회화 전통의 계승과 변화, 서양회화의 유입(일본을 통한 굴절된 점 포함), 일본회화의 영향 등 매우 복잡다단하게 전개되었다. 따라서 연구, 강의, 해설, 글쓰기 모두 근현대 미술을 다루려면 한가지 트랙만 알아서는 안된다. 여기에 더하여 수묵화를 기반으로 하던 화가도 서양회화의 영향을 받았고, 유화를 배운 화가들도 한국 화가들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