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는 '묵히는' 시간을 견딘 사람이다

전문가가 된다는 것은 한 분야에 몸 담으며 쌓아온 관점, 철학이 있다는 것과 동일한 의미입니다. 관점과 철학은 자신의 전공을 공부하는 과정 속에서 고민하고, 혼나기도 하고, 좌절감을 겪는 일련의 과정과 이를 아웃풋(글쓰기, 직장 등)하는 경험을 통해 나도 모르게 쌓이는 것들입니다.

따라서 막막하겠지만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합니다. 소위 지식을 '묵히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죠. 단순히 지식 암기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습니다.

미술사로 예를 들면, 책과 논문을 통해 누구나 작가명, 작품명, 작품 설명과 같은 지식을 암기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작품에 대한 해석과 평가는 암기만으로 해결할 수 없습니다. 유사한 사례에 대한 경험, 다른 학자들의 기존 평가, 나의 관점과 기준이 조화를 이룬 상태가 되어야 가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누가 몇 년에 태어났고,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났으며, 작품이 언제 제작되었고 등을 암기하는 건 시험을 보는 게 아니라면 중요하지 않습니다. 필요할 때 찾으면 됩니다. 암기에 시간을 투입하는 것보다 맥락을 음미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암기만 해서 아웃풋해봐야 생기없는 글과 강의가 될 뿐입니다. 그리고 억지로 외우지 않아도 오래 공부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머리에 남습니다.

이 분야에서 통용되는 관점으로 적절한 자료를 찾은 후에 "나는 어떻게 해석하고, 그래서 어떻게 평가한다"까지 이끌어내도록 '묵히는' 시간을 견디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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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에서 미술관으로, 우피치미술관의 역사

사무실에서 미술관으로, 우피치미술관의 역사

지난 6월 13일에 피렌체에서 국립중앙박물관과 우피치 미술관이 문화교류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전시 교류, 교육, 소장품 관리와 복원, 출판에 이르기까지 협력의 폭이 꽤 넓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유홍준 관장은 보티첼리를 비롯한 우피치의 걸작을 한국에 소개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고, 시모네 베르데(Simone Verde) 관장 역시 한국에서 우피치미술관의 소장품을 선보이고 싶다고 화답했다.

By Lee Janghoon
고종 황제 초상으로 배우는 미술작품을 보는 법

고종 황제 초상으로 배우는 미술작품을 보는 법

정답이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가 될 수 있다는 유연한 관점과 태도가 중요하다. 다만 단순히 '이 답도 맞고, 저 답도 맞다'고 넘기는 것보다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를 납득 가능하도록 설명할 줄 아는 게 뒷받침되어야 한다. 어떤 사람을 두고 한 면만 보고 결론지으면 안되듯이 유연한 관점을 갖추는 건 살아가면서 필요한

By Lee Janghoon
뉴스레터를 구독해주시는 분들이 다시 1,000명이 되었다.

뉴스레터를 구독해주시는 분들이 다시 1,000명이 되었다.

2022년에 뉴스레터를 시작할 때는 뉴스레터 플랫폼으로 스티비(Stibee)를 이용했다. 매주 뉴스레터를 보내면서 가장 좋았던 건 꾸준히 글을 쓰는 습관이 자리잡은 것과 가끔씩 받는 구독자들의 답장이었다. 블로그에 글을 쓰는 일과 뉴스레터는 공개된 곳에 글을 쓴다는 점에서 그리 차이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뉴스레터는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는 느낌이 있다. 덕분에 글을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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