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가 미술사를 공부하면 감도가 높아지는 이유
- 미적 기준의 역사적 맥락을 이해하게 된다
각 시대와 문화가 추구한 ‘아름다움’의 기준은 다릅니다. 예를 들어 르네상스의 균형과 고전성, 현대미술의 실험성과 개념성 등 다양한 가치관을 익히면 ‘절대적 미감’이 아니라 ‘맥락 속 미감’을 이해하게 되어 시각문화, 작품에 대한 판단의 깊이는 깊어지고 시야는 넓어집니다.
- 형태와 구성의 원형(archétype)을 파악할 수 있다
미술사 공부는 디자인을 구성하는 점·선·면, 대칭과 비대칭, 황금비율, 구상과 추상, 여백, 반복, 리듬 등의 조형 언어를 역사적으로 검증된 작품을 통해 분석할 수 있는 훈련이기도 합니다. 이같은 조형 언어의 유래를 알면 나의 작업물이 단순한 기술적 성과가 아니라 사유의 결과물로 접근할 수 있게 됩니다.
- 단순히 ‘보기에 좋은 것’이 아닌 ‘분석적 감상’을 가능하게 한다
좋은 디자인은 단순히 ‘예쁜 것’이 아니라 ‘왜 좋은지’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미술사적 훈련을 통해 감상 능력에 논리와 언어가 더해지면, 더 정교하고 설득력 있는 판단을 내릴 수 있게 됩니다. 특히 클라이언트에게 나의 작업을 설득할 때 논리적 근거가 되어줄 겁니다.
- 시대의 흐름을 읽는 능력이 생긴다
디자인은 트렌드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미술사는 ‘미적 트렌드의 역사’입니다. 미적 트렌드는 역사 속에서 사라졌다가 다시 등장하기를 반복합니다. 이를 구분하여 ‘OO주의(ism)’이라고 명명한 겁니다. 미술사를 통해 시대의 사조(ism)와 스타일이 탄생한 이유를 이해하면 주체적으로 유행을 활용할 수 있는 안목을 갖출 수 있습니다.
- 다양한 작업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미술사적 사례를 나만의 DB로 삼으면 ‘창작의 창고’를 마련하게 되는 겁니다. 이 창고 안에는 필요에 따라 꺼내 쓸 수 있는 다양한 조형 언어가 있기 때문에 하나의 스타일에 얽매이지 않고 다채로운 작업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습니다.
- 디자인에 개념과 서사를 부여할 수 있다
미술사 속 작품은 단순히 예술적 성과물의 연속이 아니라 철학, 정치, 종교, 사회의 산물입니다. 걸작의 경우, 하나의 작품에는 당시의 시대정신이 내재되어 있습니다. 이 배경 지식을 공부하면 스킬이 좋은 디자이너를 넘어 기획력을 갖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성장하는 데 탄탄한 이론적 근간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