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성의 함정

모두가 '더 빠르게'와 '더 편하게'를 외치고 있다.

AI와 각종 템플릿(노션 등)이 우리의 빈틈을 매끄럽게 메워주는 시대다. 하지만 나에게 쉬운 일은, 남들에게도 쉽다는 점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

모든 것이 '마찰' 없이 흘러가는 세상이라면 사람들의 시선을 멈추게 하는 건 역설적으로 마찰 그 자체일 것이다.

디자인툴로 그린 완벽한 직선은 보기엔 깔끔하고 완성도가 높아 보이지만 아무런 감흥을 주지는 못한다. 서툰 인간의 손이 그려낸, 조금은 비뚤비뚤한 선에 마음을 뺏길 때가 많다. 미술을 좋아하는 이유 중에 하나다.

편리함을 추구할 때가 있고, 아닐 때가 있어야 한다. 이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다른 사람들이 모두 편리함을 외칠 때 나만의 독특한 취향과 고집, 그리고 개성을 드러내는 게 나의 쓸모를 증명하고, 더 나아가 존재감이 된다.

효율적이지 않은 인간미가 나를 대체 불가능한 존재로 만들어 줄 것이다. 그리고 이 인간미를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방식은 글쓰기다. 글을 쓰면서 정립되는 나의 생각과 관점은 보너스다.

우선 지금 남들과 똑같은 속도로 달리고만 있는지, 아니면 나만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잠시 멈춰 서있는지 직시하는 게 첫걸음이다.

Read more

미술사 책을 많이 읽었는데도 작품이 안 보이는 이유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가기 전에 미리 공부를 하고 가는 편이다. 특히 외국에서 하는 전시를 보러 갈 때는 시간과 돈을 들여서 가는 것인만큼 공부를 미리 하고 가는 게 당연히 전시 보는 효과를 높일 수 있어 그리 한다. 학생일 때는 전시 관련 논문을 찾아 읽고, 작가의 생애도 정리하고, 가능하면 도록을 미리 구해 공부하며

By Lee Janghoon

단색화의 영문명, ‘Dansaekhwa’

현재 우리나라 미술사학계에서 이름을 두고 가장 논쟁이 치열한 것은 아마 ‘단색화’일 것이다. 단색화는 1970년대의 복잡한 맥락을 지운 채 2000년대 들어 미술 시장의 필요에 따라 사후적으로 명명된 ‘발명된 전통’이라는 비판을 받는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단색화가 걸어온 유통 경로와도 맞닿아 있다. 단색화는 그동안 갤러리들의 프로모션에 힘입어 상업적 성공을 달성했고 요즘은 소위

By Lee Janghoon

올해는 도쿄를 갑니다.

2022년에 간 도쿄를 시작으로 아트투어로 그동안 타이베이, 나가사키, 후쿠오카, 아리타, 고베, 교토까지 여러 도시들을 다녀왔습니다. 올해는 4월 25일(토)부터 4월 27일(월)까지 2박 3일 동안 도쿄를 갑니다. 일본 아트투어 안내 매년 4월에만 공개하는 네즈미술관의 <연자화도(燕子花圖)병풍>을 보는 게 여행의 목표입니다. 이외에도 2박 3일 동안

By Lee Jangh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