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국립박물관의 야경

도쿄국립박물관의 야경

대학생이 되면 교보문고에서 아르바이트를 해보고 싶었다.

막상 아르바이트를 할 때가 되자 이 생각을 접었다. 왠지 일로 접하면 품고 있던 애정이 깎일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때의 결정은 지금도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고요한 박물관의 야경을 무척 좋아한다. 사람들의 시선에서 잠시 자유로워진 유물의 숨결을 온전히 느낄 수 있어 좋고, 특유의 고요함이 번잡한 도심에서 더욱 빛이 나서 좋다.

어쩌면 계속 즐기기만 하기 위해 박물관에서 일하는 것을 그만 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마치 남의 집 강아지나 애기처럼 책임없는 쾌락만 즐기기 위해서랄까.

역시 잘 선택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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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에도 백자는 있었고, 조선시대에도 청자는 있었다.

고려시대에도 백자는 있었고, 조선시대에도 청자는 있었다.

호림박물관에서 일할 때 고려백자를 전시하며 묘한 느낌이 들 때가 있었습니다. 분명 흰색 백자인 건 맞는데 톤이 조선백자와 달랐달까요? 조선백자는 쨍하고 투명한 흰색이 많은 데 반해 고려백자는 글씨를 지울 때 쓰는 하얀 수정액 느낌이었죠. 조선백자 안에서도 흰색이 여러 갈래인데 고려백자는 또 다른 결이었습니다. 이때 색의 스펙트럼이 매우 넓다는 점에 대해 새삼

By Lee Janghoon
도쿄도미술관의 《백화요란 - 바다를 건넌 에도 회화》 전시를 볼 때 알아두면 좋은 점

도쿄도미술관의 《백화요란 - 바다를 건넌 에도 회화》 전시를 볼 때 알아두면 좋은 점

일본 미술의 명품을 보려면 일본 외에 어디로 가야 할까요? 아마 많은 분들이 파리를 먼저 떠올릴 겁니다. 실제 19세기 후반의 프랑스 미술은 '자포니슴(Japonisme)'이라는 용어가 확립될 정도로 일본 미술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현재 파리의 기메미술관은 유럽 최대의 아시아미술 컬렉션을 자랑하고, 일본미술만 1만 점이 넘습니다. 우리나라 미술품도 많이 소장한

By Lee Janghoon
'기운생동'이 뜬구름처럼 느껴진다면

'기운생동'이 뜬구름처럼 느껴진다면

‘기운생동’은 원래 인물화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미술사를 공부할 때 이해는 되지만 뭔가 뜬구름 같다는 느낌이 든다면, 그 개념이 어디서 나왔는지를 보시면 구체성을 갖게 됩니다. '기운생동(氣韻生動)'은 미술 작품에 대해 말할 때 보통 “생동감이 있고 실감난다”는 의미로 사용합니다. 일상에서도 사용하죠. 그런데 정확하게 무엇을 보고 “기운생동하다”고 할

By Lee Janghoon
논문으로 강의하는 프로그램을 만든 이유

논문으로 강의하는 프로그램을 만든 이유

직장에서 나와 독립할 당시 하고 싶었던 일은 크게 세 가지였다. "글을 쓰는 일상을 영위하자" "1년에 한 번은 좋은 사람들과 아트 투어를 가자" 그리고 "좋은 논문을 소개하자"였다. 공부를 계속 하면서 ‘이렇게 좋은 연구성과가 많은데 세상에 알려지지 않다니’라는 아쉬움이 늘 있었다. 나도 그랬지만 대부분의

By Lee Jangh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