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일본 아트투어(도쿄)의 또 다른 후기

2026 일본 아트투어(도쿄)의 또 다른 후기

함께 갔던 분이 브런치에 후기를 작성하셨는데 내용이 밀도가 높고 글 흐름에 맞춰 추억을 상기할 수 있어서 좋다. 나만 보기 아까워서 여기에도 소개하고 싶어 가져왔다. 마지막 날에는 비가 추적추적 내렸지만 대부분의 시간이 쾌청하여 사진에서 활기가 느껴진다.

또 가고 싶어진다.

앞으로는 상반기에 도쿄를 다녀오는 것으로 고정하고, 하반기에는 다른 곳들을 다녀올까?

"미술엔 정답이 없다고 그리 외쳤어도 사실 나는 알고 있었다. 그간 작품을 일종의 추리 게임처럼 대하며 정답만을 쫓아왔음을. 그래서 어떠한 배경지식이나 해석 없이도 마음이 먼저 움직이는 작품을 만나기를 늘 갈망해 왔다. 미술을 배우면 배울수록, 저명한 학자들의 사료를 조각 맞출수록, 지식이 쌓이는 만큼 역설적으로 결핍도 늘어갔다.

황홀하게도 이번 도쿄 여행에서 바로 그런 작품을 만났다. 마음이 일렁이다 못해 울컥해서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만 같았다. 수많은 사람이 마크 로스코의 작품 앞에서 눈물을 훔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솔직히 마음 한편엔 '그 정도인가?' 하는 삐딱한 의구심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완전히 이해한다. 아름다운 것을 보고 아름답다 느낄 줄 아는 능력, 내 삶을 작품에 투영하며 음미하는 삶이 얼마나 풍요롭고 감사한 것인지를."
"숙소에서 "코린과 호이츠 중 누구의 작품을 집에 들이겠느냐"는 주제로 토론이 벌어졌다. 선생님들의 각기 다른 취향과 연유를 듣는 만담의 장이 어찌나 즐거웠는지. 그래서 저는 누구의 작품을 집에 들이고 싶을까요?"

2604 도쿄 아트투어!
제비붓꽃 투어가 돼버린 | 미술엔 정답이 없다고 그리 외쳤어도 사실 나는 알고 있었다. 그간 작품을 일종의 추리 게임처럼 대하며 정답만을 쫓아왔음을. 그래서 어떠한 배경지식이나 해석 없이도 마음이 먼저 움직이는 작품을 만나기를 늘 갈망해 왔다. 미술을 배우면 배울수록, 저명한 학자들의 사료를 조각 맞출수록, 지식이 쌓이는 만큼 역설적으로 결핍도 늘어갔다. 황홀하게도 이번 도쿄 여행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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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콘텐츠 크리에이터에게 필요한 건 정보가 아니라 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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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사를 공부해서 미술 관련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 분들을 자주 만납니다. 그중 많은 분들이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습니다. "내가 알려주는 정보를 사람들이 구글이나 AI로도 알 수 있는데, 굳이 나를 찾을 이유가 있을까?" 저도 늘 같은 고민을 하지만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은 앞으로 점점 위축될 수밖에 없습니다. 미술사 연도, 사조의

By Lee Janghoon
새로운 툴을 익혀도 달라지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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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를 보다가 새로운 AI나 플랫폼을 발견하면 저장하기에 바쁩니다. 문제는 저장만 하고 따로 정리해서 내 것으로 소화하지 않는다는 데 있죠. 새로운 걸 배워야 한다는 생각은 늘 있습니다. 온라인 강의를 결제하고, 생산성 앱을 깔고, 업계에서 뜨고 있는 프레임워크를 공부합니다. 그런데 이중에서 내 업무에 밀착되어 꾸준히 쓰고 있는 건 얼마나 될까요? 저는 이

By Lee Janghoon
현재 도쿄에서 꼭 봐야 할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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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아트투어를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그동안 교토, 나가사키 등 다른 도시들을 다니느라 도쿄는 4년 만이었습니다. 2박 3일이라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강행군으로 고미술부터 현대미술까지 여러 전시들을 보고 왔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본 작품들은 특히 걸작으로 평가받는 것들이 많아 오랜만에 본 도쿄 거리의 풍경과 함께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함께 갔던 분들과 어떤 작품이

By Lee Janghoon
도쿄국립박물관의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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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이 되면 교보문고에서 아르바이트를 해보고 싶었다. 막상 아르바이트를 할 때가 되자 이 생각을 접었다. 왠지 일로 접하면 품고 있던 애정이 깎일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때의 결정은 지금도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고요한 박물관의 야경을 무척 좋아한다. 사람들의 시선에서 잠시 자유로워진 유물의 숨결을 온전히 느낄 수 있어 좋고, 특유의 고요함이 번잡한 도심에서

By Lee Janghoon